지난 6월 1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줄이 길게 늘어선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앞에서 “오늘은 빵이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등장한 것이죠. 이러한 현상은 SPC삼립의 시화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햄버거용 번(빵) 수급 차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외식업계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며 유통업계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SPC 공장 가동 중단, 무슨 일이 있었나?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월 말, 안타까운 산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근로자가 사망하면서, 고용노동부는 해당 공장의 29개 생산 라인 전면 가동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시화공장은 SPC 계열 중 햄버거용 번과 제과류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핵심 시설로, 여러 외식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 거점입니다.
외식 브랜드들의 대응 상황
🍔 롯데리아
SPC삼립 제품을 공급받던 롯데리아는 일부 매장에서 버거 판매를 일시 중단하거나 메뉴를 축소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기 메뉴인 ‘리아불고기’, ‘새우버거’ 등 주력 제품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 노브랜드버거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는 직영 매장 다섯 곳의 영업을 아예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가맹점 우선 공급을 위해 직영점 운영을 유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자체 빵 생산 라인 도입도 검토 중입니다.
🍔 버거킹 & 맘스터치
버거킹은 신제품 출시를 연기했고, 일부 매장에서 빵 수급 부족으로 판매 제한이 발생했습니다. 맘스터치는 하루 동안 일부 직영점의 배달 판매를 중단하고, 공급선 조정을 통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까지 번진 여파
SPC 제품의 공급 부족은 편의점·마트 등 유통 채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CU, GS25 등에서는 ‘보름달’, ‘포켓몬빵’, ‘크보빵’ 등 SPC 양산빵 제품이 전면 품절되거나 납품이 중단된 상황입니다. 햄버거나 샌드위치류 간편식 제품도 생산이 늦어지면서 소비자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SPC 대응과 향후 전망
SPC 측은 시화공장의 비사고 라인을 순차적으로 재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사고 라인이 포함된 햄버거 번 생산라인은 복구까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햄버거 프랜차이즈 전반의 수급 불안정은 지속될 수 있습니다.
🔍 요약
- SPC 시화공장 사고로 전면 가동 중단
- 롯데리아·노브랜드버거 등 버거 브랜드 공급 차질
- 일부 매장은 영업 중단, 신제품 출시 연기
- 편의점에서는 빵·간편식 제품 품절
- SPC는 단계적 생산 재개 중이나 회복엔 시간 소요 예상
✍️ 마무리
이번 사태는 단일 공급망에 의존한 리스크와 산업안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사건입니다.
소비자에게는 불편함이 클 수 있지만, 기업들은 위기 상황에서 대체 생산과 다변화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