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셰프’로 불리는 세계적인 스타 셰프 고든 램지가 다시 한 번 한국 외식 시장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이번엔 고가 프리미엄 전략이 아니다. 단돈 2만 원대 스테이크로 국내 외식 시장을 정조준하며 정반대의 승부수를 던졌다.
6월 5일, 고든 램지의 신개념 레스토랑 ‘Menus by Gordon Ramsay’가 국내 최초로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 문을 연다.
이곳은 런던에 이어 글로벌 2호점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첫 출점이다.
무려 고든 램지 이름을 걸고도 대표 메뉴 가격이 2만 9천 원.
‘합리적인 명품 레스토랑’을 표방하며 대중 공략에 나섰다.
🍽️ 2만9천원 ‘부처스컷 스테이크’…“고든 램지 맞아?”
대표 메뉴는 ‘부처스컷 스테이크’다.
미국산 치맛살(플랩 미트)을 200g 제공하며, 고든 램지의 화끈한 불향과 저온 숙성 기법이 더해진다.
가격은 29,000원. 이는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의 스테이크 평균 가격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심지어 아웃백 투움바 파스타보다도 저렴하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피쉬 앤 칩스 ▲볼로네제 파파델레 ▲미니버거 슬라이더 등 부담 없는 구성을 내세운다.
디저트부터 사이드 메뉴까지 다양하고, 1인당 3~4만 원대면 풀코스 식사가 가능하다.
🧑🍳 왜 ‘프리미엄’ 고든 램지가 가성비 전략을 꺼냈나?
고든 램지는 그간 한국에서 ‘고가’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다.
강남에 위치한 ‘고든 램지 버거’는 단일 메뉴 기준 14만 원을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Menus by Gordon Ramsay’는 정반대 전략을 택했다.
그 배경에는 한국 외식 시장의 빠른 변화가 있다.
- 고물가로 외식 횟수가 줄어든 소비자
- 실속을 중시하는 MZ세대
- ‘가성비 + 감성’ 중시하는 트렌드
이런 흐름 속에서 고든 램지는 런던에서 이미 ‘캐주얼 버전 브랜드’를 런칭했고,
그 성공을 바탕으로 아시아 1호점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 왜 하필 ‘부산’인가?
서울이 아닌 부산을 첫 매장으로 택한 것도 흥미롭다.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는 하루 평균 유동 인구가 10만 명을 넘는 대형 복합 쇼핑몰로,
‘트렌디한 체험형 외식’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지역이다.
또한 부산은 최근 몇 년 사이 F&B 테스트베드로 급부상했다.
‘이디야 커피랩’, ‘노티드 부산점’, ‘미국 Shake Shack 1호기 팝업’ 등도 부산을 첫 무대로 삼았다.
이번 고든 램지 역시 고객 반응 → 전국 확대 여부 판단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 분석된다.
🍖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긴장…아웃백, 빕스도 변수 직면
국내 스테이크 시장은 지금껏 아웃백, 빕스, TGI 등이 주도해 왔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는 최근 몇 년 사이 정체기를 겪고 있다.
가격은 오르는데 메뉴 차별성이 줄어들고, MZ세대는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이 상황에서 ‘세계 셰프 1위’ 브랜드가, 그것도 가성비까지 갖춘 상태로 상륙한 것이다.
업계는 고든 램지의 등장이 소비자 기준을 다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 마무리: 고든 램지표 ‘대중 전략’, 성공할 수 있을까?
이번 오픈은 단순한 셰프 브랜드의 진출이 아니다.
이는 곧 고급 외식 브랜드도 ‘가성비’를 무기로 싸우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뜻한다.
- 프리미엄 이미지 vs 실속 소비
- 외식 문화의 세대교체
-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의 리브랜딩 압박
이 모든 키워드가 이번 ‘Menus by Gordon Ramsay’에 집약되어 있다.
소비자들은 한 끼에 의미를 두는 시대.
고든 램지의 이름값이, 실제 ‘맛값’과 연결될 수 있을지, 이제는 한국 소비자들이 평가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