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입: 대통령 취임 후, 왜 도심은 두 갈래로 나뉘었나?
2025년 6월 7일 토요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맞는 주말. 서울 도심은 단순한 평일의 연장이 아니었습니다. 수백 명이 거리를 메웠고, 구호가 울려 퍼졌습니다. 하지만 외쳐지는 말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서초역 앞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를 외쳤고, 반대편에서는 진보 성향의 단체들이 "내란청산"을 요구하며 행진했습니다. 대통령 취임이라는 국정 출발의 순간 이후, 국론이 얼마나 갈려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각 집회의 배경, 메시지, 그리고 향후 정치적 의미까지를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 본문: 집회 양상과 상반된 주장 정리
📌 1. 윤석열 지지자들의 집회 – “대선 부정, 다시 윤석열”
오후 2시, 서초역 7번 출구 인근. 유튜브 채널 ‘윤석열 어게인’을 중심으로 결집한 윤 전 대통령 지지자 약 800여 명이 현장을 메웠습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 핵심 구호: “부정선거 무효”, “윤석열 구속 말라”, “이재명 파기환송심 속개하라”
- 참석자 구분: 중장년층이 중심, 일부는 ‘국민저항운동본부’ 등 시민단체 배지 착용
- 발언 요지: “국민이 아닌 권력이 대통령을 만든 것”,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
이들의 주장은 대체로 부정선거 의혹과 사법권에 대한 불신, 그리고 정권 탈환 운동의 정당성을 내세우는 방향이었습니다.
📌 2. 진보 진영의 ‘내란청산’ 촉구 – “이제는 정의를 바로 세울 때”
같은 날 오후 5시, 서초 교대역 9번 출구 앞에서는 ‘촛불행동’이 주최한 진보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구속 수사 촉구를 외쳤고, “검찰공화국 청산”을 강조했습니다.
- 핵심 구호: “내란 주범 구속하라”, “김건희 즉각 수사”, “촛불혁명 완성하자”
- 행진 경로: 교대역 → 서초역 → 신논현역까지의 거리 행진
- 주요 발언: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진짜 정의가 집행될 시간”
촛불행동 측은 이번 정부 출범을 “국민주권 정부의 탄생”이라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 시절의 검찰 권력 사유화 문제, 민주주의 파괴 의혹에 대한 정리와 처벌을 강조했습니다.
📌 3. 대학생 단체의 용산 시위 – 젊은 층의 분노 표출
별도로,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대자협) 등 대학생 단체는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통령 집무실 인근까지 행진했습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을 ‘내란의 책임자’로 규정하고 책임을 묻자는 내용의 성명을 낭독했습니다.
- 주장 요지: "청년들의 삶을 무너뜨린 전 정권에 대한 책임 촉구"
- 참석 인원: 약 200명 내외, 20대 위주
- 집회 구호: “용산 청산하자”, “청년의 삶 되찾자”
🟦 요약 및 마무리: 분열된 민심, 정치는 어디로 향할까?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서울 도심의 모습은 ‘시작’이라기보다 ‘연장선’에 가까웠습니다. 전 정권을 둘러싼 의혹과 평가, 그리고 새 정권에 대한 기대와 불신이 거리에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양측 집회의 공통점은 ‘정의’를 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 그 정의의 방향과 해석은 정반대였습니다. 한쪽은 “조작된 정권”이라 믿고, 다른 쪽은 “청산되지 않은 범죄 권력”이라 외쳤습니다.
이러한 이중 프레임 속에서 정부가 통합의 메시지와 실질적 개혁을 어떻게 병행할 것인지, 사법부와 언론이 객관적 중재자로서 기능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정국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 글쓴이의 시선:
국민의 분열된 감정은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주말 집회는 단지 양 진영의 목소리 대결이 아닌, 대한민국 정치가 향후 나아갈 길을 다시 묻는 자리였습니다.
이제 정치의 역할은 분열이 아닌 통합, 단죄가 아닌 책임 있는 개혁입니다. 거리의 함성은 사라지겠지만, 그 울림은 향후 수많은 정책과 판단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