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입: ‘정의로운 디저트’의 상징이 무너진 날
1978년, 한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시작된 벤앤제리스.
"세상을 바꾸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공정무역, 인권, 기후변화, 정치 운동까지 함께 이야기하던 이 브랜드는
그 자체로 ‘사회적 기업’의 대명사였습니다.
그런데, 이 가치를 지키려던 창업자 벤 코헨이
유니레버라는 대기업의 틀 안에서 결국 외로운 싸움을 벌이다 막다른 길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 본문: 아이스크림은 남았지만, 철학은 밀려났다
📌 1. 유니레버 품에 안긴 ‘이상주의 브랜드’
- 2000년,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가 벤앤제리스를 3억 2600만 달러에 인수.
- 조건: 브랜드의 사회적 가치 철학은 독립된 이사회가 계속 관리한다는 조항 포함.
- 벤 코헨은 이사회 활동을 통해
사회정의·환경·정치 캠페인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가치 중심 기업’의 모델을 만들고자 함.
📌 2. 이스라엘 판매 중단 선언…균열의 시작
- 2021년, 이스라엘 점령지 판매 중단 선언으로 전 세계적 논란 촉발.
- 유대인 커뮤니티와 투자자, 보수 정치권 강력 반발.
- 유니레버는 이를 무시하고 현지 면허업체를 통해 판매 강행,
벤앤제리스 이사회는 즉각 소송으로 맞섬.
이 사건은 “사회적 브랜드”와 “글로벌 본사의 수익 논리”가 충돌한 대표적 사례가 되었습니다.
📌 3. 창업자의 선택: “되찾겠다, 내 브랜드를”
- 코헨은 최근 투자자들과 함께 브랜드 재인수 추진.
- 그는 인터뷰에서 “벤앤제리스가 단지 아이스크림 회사가 아니었기에 되찾고 싶다”고 강조.
- 하지만 유니레버 측은 “해당 조건은 이미 계약 종료”라며 강경 입장 유지.
브랜드는 남았지만, 철학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코헨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그 끝은 안갯속입니다.
🟦 결론: “팔아도 되는 건 브랜드지만, 신념은 아니다”
벤 코헨의 이야기는 브랜드 철학과 자본주의 시스템이 충돌할 때의 현실을 상징합니다.
이상과 신념으로 키워낸 브랜드가 거대 자본 안에서 '좋은 마케팅'으로만 소비되는 순간,
그 브랜드는 본질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아이스크림 하나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
지금도 그 신념을 되찾기 위한 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